장인? 사업가?
개발공부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헷갈리는 경우가 생깁니다.
chatgpt를 이용해서 코드를 작성하거나, 프레임워크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모듈을 이용해서 일단 기능은 어찌저찌 구현되고 나면 생각이 듭니다. "이래도 되는걸까? 나 사실 이게 뭔지 모르는 것 같아."
혼동하지 마세요. 당신은 사업가입니다. 겹겹이 쌓인 레이어(층, layer)를 구분해야 합니다.
자신이 '사업가'라는 레이어에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.
장인은 제품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.
지식의 공백이 결함을 만들고 '제대로 된' 제품을 못 만들도록 하기 때문입니다.
하지만, 장인도 레이어가 있습니다.
청국장 요리사가 있다고 해볼게요
청국장 요리사는 아래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.
- 더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는 방법
- 청국장의 맛을 조절하는 방법
- 식품의 위생을 유지하는 방법
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서는 몰라도 됩니다.
- 콩 농사를 잘 짓는 방법 -- '농부'라는 장인의 분야입니다.
- 콩을 신선하게 유통하는 방법 - - '배달부'라는 장인의 분야입니다.
- 손님이 만족하도록 청국장을 서빙하는 방법 - - '웨이터'라는 장인의 분야입니다.
하나의 제품에도 여러개의 장인들이 층층이 쌓여야 합니다.
다 알면 도움이 될까요? 몰라도 됩니다.
심지어 다 알 수 있을까요? 알 수 없습니다.
그 지식들은 '장인'이라고 불리기 위한 그 긴 시간 동안, 그 만큼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업무이해도입니다.
내가 정말로 콩의 수확부터 가게매출까지 전부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(그럴 필요도 없지만) 자기과대평가인거죠.
필요한 것들만 학습하세요 !
그래서 제안합니다. 필요한 만큼 학습하세요 !
'사업가'는 '장인'와 다른 자신의 분야가 있습니다.
제품 그 자체 이상으로 매출과 비용, 마케팅, 고객관리, 패키징 등등 전방위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 많고 정확하고 많이 알아야 합니다.
제품 자체만을 두고 보았을 때는 '개발자'가 봤을때 모자란 상품을 생산할 겁니다.
그 또한 충족하고 싶다면 '개발자'를 고용하거나 협업해야 합니다.
'1인개발' 형태를 선택한 것은, 제품자체에 대한 퀄리티를 조금 포기하고,
생산성과 낮은 비용, 무궁무진한 나의 잠재력을 무기로 '사업성'을 확보하기로 한 것입니다.
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, 개발자의 학습트랙을 따르느라 학습자체에 너무 매진하여 시간이 지연되고 재정적, 감정적으로 촉박해지고 사업에 실패하지 말기 위해서 나에게 '사업을 성사시키는데 필요한만큼'만 학습하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
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잘 되고 나서 진짜 장인들에게 맡기자구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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